수강 후기
2023 연세대학교 로스쿨 합격 수기 - S님 * 백분위 51.9 -> 99.5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새봄 선생님의 온라인 클래스 풀커리와 기출특강을 수강하고, 언어이해 원점수 27개를 맞은 학생입니다. 지난 해 처음 봤던 리트 대비 총 10문제를 더 맞았고, 백분위 기준 약 48의 상승이 있었습니다. 주변의 수많은 ‘언어는 오르지 않는다’는 후기 속에서 불안함을 느꼈었는데, 오히려 큰 차이 없는 추리 성적과 달리 언어에서 대부분의 성적 향상을 견인했습니다.
리트를 치르기 2주전에도 언어이해 때문에 불안해하며 CDP 1기분들의 수기를 읽으며 어떻게 더 적용을 해볼 지점이 없을까 고민을 했었는데, 그 때 읽었던 수기가 남은 기간에 큰 가이드라인이 되었던 것 같아서 저도 수기를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최신 기출 (특히 23)을 중심으로 몇 가지 스포일러가 등장할 수 있습니다. 23 기출에 대한 지식이 없으신 분들은 나중에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새봄 선생님의 언어이해가 왜 도움이 되는지에 관한 내용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선생님의 강의를 선택하게 된 과정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19학년도 수능을 현역으로 응시했었는데, 특별한 노력 없이 6-9월 모의고사 모두 비문학에서 1개만 틀리는 것을 보고 국어 성적을 상당히 낙관했습니다. 그 당시 사설 모의고사에서 80점대 초반이 나오는 등의 이상신호가 있었음에도 성적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고, 그 결과들이 모여 수능 당시 비문학에서만 6개를 틀리는 결과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돌이켜보면 항상 독서에 대해 막막함을 느꼈는데, 실전에서 결과가 좋았다는 낙관으로 이를 외면하려고 했던 제 패착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대학교 2학년 시절 집리트로 21학년도 언어이해를 풀어보면서 수능 공부 당시 독서에 대해 느꼈던 막막함이 다시 스멀스멀 떠오르기 시작했고, 22학년도 관광 리트에서 평균 근처의 언어이해 성적을 받으면서 이 막막함을 극복하지 못하고는 리트를 이길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 고민을 해보면서 결국 저는 이 막막함이 ‘독해’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후 이를 타계할 대책들을 고민하다 우연히 블로그 이웃추가를 해주었던 선생님의 글들을 보게 되었고, 궁극적으로 ‘읽어내려가는 과정’을 개선하는 선생님의 언어이해 교수법이 제게 필요한 공부법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정규반도 신청을 했었으나 사실 1월 이후 합류를 바라고 신청했던 것이기에 그렇게 진정성있는 신청서는 아니었으리라 생각하고, 온라인 클래스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신청을 해서 풀커리를 탔습니다.
언어이해에 접근하는 데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강조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독해력이고, 하나는 배경지식입니다. 이 중 리트를 6개월~1년 정도 앞둔 학생이 선택하는 옵션은 바로 배경지식을 늘리는 것이 되겠죠? 배경지식을 위해서는 특정 책 (정치학총론, 생물학 산책 등) 을 읽거나 수능특강 인강을 들어라 이런 얘기들을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저는 리트에서 배경지식을 통해 커버할 수 있는 소재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과학지문이 친숙하지 못한 문과생, 정치지문이 친숙하지 못한 이과생 등에게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저는 정치학을 전공했었는데 대부분의 정치학 지문에서 오답이 계속해서 나왔고, 사회과학 지문의 소재들도 대부분 한 번쯤 들어보았음에도 지문을 읽어내는 것도-답을 내는 것도 너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이번 리트에서도 언어이해 오답 3문제 중 2문제가 정치 지문이었던 APC 지문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새봄 선생님께서는 언어이해 수업을 통해 ‘배경지식이 없어도 이 지문을 내가 아는 지문처럼 뚫어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즉, 배경지식 그 이상의 ‘지문을 관통해내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것입니다.
제가 그 힘을 가장 크게 느꼈던 지문은 올해에 나왔던 사학의 사상 변천 과정 지문입니다. 해당 지문은 대체로 평이한 지문이었다는 평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혁신주의 사학-> 합의사학-> 신좌파 사학으로 이어지는 학문적 발전과정과 여러 학자들의 병렬은 제가 정말 꺼려하는 ‘정보량 많고 범주화가 어려운’ 지문의 대표적인 예시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 리트에서 이 지문을 훑자 마자 22 기출특강의 그리핀 지문이 바로 떠올랐습니다. 그리핀 지문 수업 당시 선생님께서는 ‘학자들을 한 데로 묶은 다음에 입장마다 진술을 최대한 추상화해볼 것’, ‘고유명사에 대해 분류기준을 세우기’ 등의 말씀을 해주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기억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지문을 보자마자 ‘오케이 입장마다 주장 파악하고 학자 입장 그때그때 분류하자.’라는 기준을 세우고 지문을 어렵지 않게 뚫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헤겔 지문 (헤겔 지문은 소재적으로도 거의 정확하게 적중하셨지만) 에서는 인문 창의의 재현양상 템플릿을 매우 유용하게 활용하여 22번과 23번을 매우 빠른 시간 안에 풀어낼 수 있었고, 객관적 관념론을 비롯한 여러 지문에서 언급되었던 지문의 특성이 감응력-현상적 의식 지문에서도 그대로 나와 응용철학 지문에 대한 거부감에 비해 어렵지 않게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감응력-현상적 의식 지문과 관련해서는 저는 특히 시험 막바지에 창의단계를 따라해본다고 신리트 포맷인19~22 지문들 간의 연관성을 탐구해보려고 노력했는데, 21/22에 나온 롤스-싱어 지문, 객관적 관념론 지문의 특성이 너무 비슷하게 느껴져서 올해도 이 소재-구조가 그대로 나오겠다는 예상을 하고 두 지문을 마지막날까지 비교했던 기억이 납니다. 창의 단계 수업을 들으시는 분들은 지문을 직접 유기적으로 연결해보는 것을 꼭 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마지막 지문인 중력파 지문에 들어왔을 때 저는 5분을 남겨뒀었는데, 평소라면 포기했을 법하게 그래프와 난해한 보기 등이 있었는데 소재가 지구과학이라는 이유만으로 과학기술 특강의 랑데부 지문을 떠올리며 ‘랑데부 지문과 비슷할 거다. 끊어서 차분하게 들어가서 과정 표지 잡고 풀 수 있는 것만 풀자’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흐름을 파악하고 들어가 부분적으로 원리만 가지고 풀 수 있는 문제들을 풀어냈기에 뒤의 두 문제를 쉽게 맞출 수 있었습니다.
올해 새봄 선생님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저희 학교 커뮤니티를 비롯해 많은 로스쿨 준비생들 사이에서 새봄 선생님과 관련해 언급된 사항이 ‘저 방법론이 좋은 것은 알겠는데 실전에서 어떻게 활용하냐’였던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실제로 원데이클래스를 들으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었고, 그럼에도 선생님의 독해 과정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글을 대하는 민감성이 달라지는 것 같아서 일단 풀커리를 타보자고 결심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기출 2회독을 종강 이후 시작하고, 시험 이틀 전에 다시 원데이클래스 고진 강의를 돌려보면서 대충이나마 선생님께서 강의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신 바를 깨달은 뒤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항상 ‘제가 읽는 것의 70%만 실전에서 써먹으셔도 시험장에서 성공한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저 또한 ‘애초에 실전에서 저걸 써먹을 여유가 없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매 강의마다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저는 시험을 보는 내내 선생님께서 강의하셨던 바가 지문과 연결되는 경험을 실제로 했고, 그것이 명시적인 생각으로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단락과 단락을 연결하고 선지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추론을 했던 과정들이 선생님 수업을 통해 길러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선생님께서 알려주시는 독해 툴들 (대략 한 10개 정도 됨) 의 세 개만이라도 내가 완벽하게 가져가보겠다’ 라는 마음을 가지고 수업을 따라가고 체화를 도전하시면 언어이해 실력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시험을 현장에서 응시하셨던 분들은 기출특강은 정말 꼭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실전에서 읽어낸 방법과 실제로 읽어야 하는 방법을 대조해보는 것은 정말 큰 충격요법으로 다가오고, 그 과정에서 얻은 메시지가 잊혀지지 않아 비슷한 구조 또는 소재의 지문을 만났을 때 훨씬 거부감이 덜할 가능성이 큽니다.
법학적성시험은 정말 어려운 시험입니다. ‘안 오른다’라는 말이 통설로 여겨지는 언어이해는 더더욱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이 어려운 시험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언어를 ‘쉽게’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한 ‘어려운 것을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새봄 선생님의 강의가 그 과정에서 최고의 조력자가 되어준다고 생각합니다.
7분 동안 읽어내야 할 지문을 짧게는 한 시간, 길게는 세 시간씩 해설하고, 한 문제에 대한 접근법을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야기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 막막한 지문을 나 같은 사람도 어떻게든 읽어내려면 저렇게는 해야하는구나’ 라는 용기를 얻었고 너무 많은 문제를 틀린/혹은 읽기 싫은 지문도 꾸역꾸역 소화해내려고 했습니다.
선생님께 점수를 받고 보냈던 채팅에서 저는 ‘포기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고 했는데요, 저는 정말이지 세 문제를 다 틀린 논형법 지문 앞에서, 추상진술을 어떻게 읽어내서 답으로 연결해야 하는지 너무 당황스러웠던 아도르노 지문 앞에서 선생님 덕분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취약점을 잘 진단/보완하고, 약한 사고를 파악하고, 새봄 선생님께서 전달하시는 내용들을 잘 받아들여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언어이해의 성적 상승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보다 치열하고 간절할 앞으로의 1년을, 그리고 마침내 웃음을 지으실 여러분의 7월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