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 후기
2023 리트 언어이해 강의 후기 - M님 * 백분위 35.3 -> 87.9
안녕하세요, 저는 새봄 선생님의 강의를 22년도 5월부터 수강한 학생이었습니다.
초반부에는 제가 작년과 올해 초에 했던 리트 공부와 고민, 후반부에는 새봄님 강의의 장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국어 공부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방황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이유는, '리트신수설'이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로 유독 리트라는 시험을 둘러싸고 성적 향상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의견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 수기를 통해 저처럼 언어에 대한 자신감이나 재능이 부족하신 분들 또한 '제대로 읽는 법'만 안다면 충분히 언어이해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작년 봄쯤 진로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리트 관련 정보를 찾는 과정에서 새봄님 블로그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글 읽는 속도가 느린 것만이 문제라고 생각해왔던 저에게, 언어이해에서 중요한 것은 속독이 아니라 '심도 있게 읽는 법'을 알지 못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포스팅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수능 비문학 파트에서도 힘들어했던 제가 모든 지문을 읽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었더라구요. 관심 있거나 흥미를 느끼며 읽는 지문에서는 심도 있는 글 읽기를 자연스럽게 실천하게 되어 정답률이 굉장히 높았던 반면, 조금이라도 어려움을 느끼는 지문은 급한 마음에 제대로 읽지 못하고 붕붕 뜨는 느낌으로 읽으니 정답률이 낮았죠… 그 포스팅을 읽고 나서부터 혼자서 기출 지문을 하나하나 뜯어보며 분석하기 시작했고, 새봄님이 말씀하신 ‘깊이 있는 글 읽기’를 조금이나마 실천해보려 했습니다. (인스타 Q&A로 학생들의 언어이해 공부법을 정성스럽게 상담해주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는데, 이를 직접 적용해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학부 수준의 교육과정에서 배운 내용으로는 리트 언어이해 지문에서 다루는 소재를 곧바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중 '연결하는 배경지식' 서비스도 진행하고 계셔서 반가웠습니다. 그래서 작년 리트는 약 3개월 동안 매일 언어이해에 10시간 가까이 투자하며 역대 기출지문 분석 + '연결배'로 준비했습니다.
* 언어이해를 공부할수록 '연결하는 배경지식'은 부교재 정도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져갔습니다. 배경지식이 있다면 지문을 읽기가 훨씬 수월해지겠지만, 모든 분야의 배경지식을 알고 있는 건 불가능에 가깝고 리트에서 요구하는 것 또한 배경지식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가 아니니까요. 저 또한 올해 리트 공부를 하면서 정말 시간이 부족했기에 (추리논증도 있으니까요,,) 사실 올해도 연결배를 거의 읽지 못하고 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새봄님이 온라인 클래스에서 미학과 헤겔/칸트를 여러 번 강조하셔서 딱 헤겔 미학 논문만 읽고 갔는데, 2023 기출에 딱 헤겔 미학 지문이 출제되었어요…!)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연결배에 수록된 여러 지문과 논문들 간 연결고리, 그리고 문제들이 정말 통찰력 있고 양질의 지식들이라 생각되어, 리트를 마친 현재 처음으로 언어이해에 재미를 느끼고 계속 공부해나갈 생각입니다.ㅎㅎㅎ
그렇게 처음 치른 관광 리트 성적은 처참했습니다. 전날 밤까지 설칠 정도로 (오히려 올해 본고사 전날에는 잘 잤습니다) 정말 잘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겨우 반타작하는 성적이 나왔습니다. 사실 대입 시절 수능뿐만 아니라 모의고사에서도 국어 성적이 영어, 수학보다 한참 못 미쳤는데, 웬만한 로스쿨에도 가기 힘든 성적이 나와버리니 순수 '언어' 능력만 테스트하는 리트 시험에 올인하는 게 옳은 판단일까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작년 하반기에는 '내년부터 제대로 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다른 시험 공부 + 학기 병행을 하면서 리트에서는 사실상 손을 떼고 있었습니다.
올해 초반에도 리트에 전념하기가 두려워서 완전히 마음을 잡지 못하고 다른 시험 공부와 병행하곤 했습니다. 리트는 해도 안 오른다는 말을 너무 많이 봤고, 5월엔… 한 달 동안 교생까지 나가게 되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리트 시험에 돈을 더 투자하고 희망을 걸어보는 게 맞나 끊임없이 고민하다가 5월 말에 풍경론 분석이라도 들어보자는 생각에 원데이 클래스부터 수강하였습니다.
그때 분석 강의를 처음 들은 소감은… '경이롭다'였습니다. 작년에 혼자서 기출 지문 하나하나 이미 다 분석했다고 생각해서 기출 분석에도 게을러지던 참이었는데, 진짜 제대로 읽는다는 건 이런 거구나, 제대로 된 분석을 하나라도 접하는 것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싶었습니다. 살면서 치렀던 시험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둬왔고 스스로 하고 있는 공부 방법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이 있었는데, 지금이 바로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데이 클래스를 다 듣자마자 다른 지문들을 어떻게 분석하셨는지 너무 궁금해져서 곧이어 온라인 클래스 정규반 커리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이미 6월 초였지만 빠르게 듣는다면 리트 시험 전까지 완강도 가능할 것 같았고, 이렇게 제대로 읽는 방법을 가르치는 강의라면 하나라도 더 듣는 것이 무조건 도움될 것이라 판단하여 크게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20 기출의 '물' 지문에 대한 예술적인 분석을 듣고 나서는 희열을 느꼈고…ㅎㅎㅎ 리트를 치르지도 않는 친구에게 가서 배운 내용을 신나게 설명한 기억도 있네요.ㅋㅋㅋ 리트 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는데, 국어 공부에 처음으로 재미를 느끼던 시간이었습니다.
새봄님 강의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딱 5가지의 독해 원리만을 바탕으로, 그 어떤 지문도 어렵지 않게 소화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원래 저는 국어 강의에 대한 신뢰가 거의 없었습니다. 이미 출제된 지문에 한해서는 강의를 듣고나서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겠지만, 같은 소재가 다시 출제된다는 보장도 없고 앞으로 나오는 지문들을 접할 때마다 배운 것들을 적용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새봄님이 가르쳐주시는 원리들은 가짓수도 많지 않아 계속 그 원리들을 새기며 새로운 지문들도 예전보다 쉽게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2. 첨삭 서비스가 제공되어 지금 나의 독해 방법이 올바른지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습니다. 단순히 수동적으로 강의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서,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활용하여 직접 최대한 깊이 있게 분석한 지문을 가지고 새봄님이 독해 방법을 중간 점검을 해주십니다.
3. '리트'에 최적화된 다양한 공부 방법들, 그리고 본고사에서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방안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짚어주십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상황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도 먼저 고려하여 알려주신 점들(시간 관리, 어려운 문제가 막히는 상황 등)이 실제 시험에서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부족한 읽는 속도는 개인적으로 TIP이라고 할 수 있는 속독 연습으로 보충했습니다. 저는 두 달 정도만을 남겨두고 정독법을 처음 배웠지만 나름 빠르게 습득한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당시 같이 스터디를 하던 분께서 알려주신 속독 방법이 굉장히 유용하게 작용했습니다. 한 지문을 읽는 시간을 정해놓고(2분, 2분 30초 등... 자기 실력과 목표에 맞게!) 최대한 그 시간 내에 다 읽는 것을 목표로 시간 내에 다 읽지 못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읽고, 제한 시간 내에 다 읽을 때까지 한 지문을 반복해서 읽은 후 기억에 남는 내용을 백지에 써내려가는 것입니다. 이 방법으로 긴장감을 가지고 빠르게 읽는 리듬감을 체화하고, 지문의 거시적인 구조도 동시에 파악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시간 내에 읽는 게 굉장히 빠듯해서 같은 지문을 여러 번 읽다보면 답답하기도 한데, 첫 번째 두 번째에서는 안 보였던 디테일들이 새로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그 결과 시험장에서도 치고 나가며 읽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속독 연습을 하기 전 ‘제대로, 깊이 있게 읽는 방법’을 체득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합니다. 제대로 분석하고 읽는 법을 알지 못한 채 빨리 읽는 데에만 급급하면 정답률만 더 떨어지는 불상사가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결론적으로 리트 언어이해는 '제대로' 공부하면 오른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새봄님의 강의를 약 2개월 동안 수강하면서 절대적인 시간은 부족했지만 원점수 7개 상승이라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던 것을 보면, 리트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험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리트를 통해 언어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인문학 공부의 재미를 알게 해주신 새봄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내년 리트를 보시는 분들도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시험 직전-7월 13일-마지막으로 나누었던 대화. (요즘은 이런 것을 보는 게 감동적이고 즐겁네요.) M님은 2개월 동안 온클 1~3개월 전회차 + 파이널 원데이 클래스 + 첨삭권 2회까지 정말로 알차게 다 쓰셨답니다. 이 촉박한 시간 속에서 첨삭권도 전부 꼼꼼하게, 소중하게 선정해서 써주셨는데, 학교 가는 길에도 온클 강의를 들으면서 갔다고 해서 정말로 감동이었어요.
저도 이 글을 읽으며 어떻게 공부하셨는지를 비로소 듣게 되었습니다. 통찰력과 노력하는 것 모두 뛰어난 것이 느껴져 잘 되실 분이었다는 느낌을 받게 되네요. 참고로, M님께서 후반에 적어주신 속독의 경우 추천하기는 조심스럽다고 전해주셨어요. 제 방향과 맞지 않을 경우 삭제해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전 칼럼에 한번 적었지만 <준정독 90% + 어느 정도의 자유로운 스킬들 10% (그러나 없어도 됨.)> 이런 케이스도 가능하며 무방하다고 보는 입장인지라, 좀더 자유롭게 방법론을 열어두기 위해 그대로 올려둡니다.
무엇보다도 M님의 경우, 제가 그간 강조한 그대로-정독/준정독을 최우선 기반으로 깔고, 그 위에 올린 것이기 때문에, 제가 봤을 때는 '속독'이라기보다 '준정독'에 가까운 방법입니다. 그래서 저희 학생들은-아, 이런 것도 있구나 정도로 유연하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국어 독해에 있어서 모든 방법론의 조합 및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의 경우, 제가 직접 연구하고 코칭할테니 걱정 마세요.
M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마지막에 최선을 다해 달리는 모습 제가 가까이서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짧은 시간 안에도 이만큼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의 표본이 되어주신 것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 )
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