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 후기

2022 리트 언어이해 과외 - 연세대 로스쿨 합격 후기 : E님





 

 

안녕하세요. 저는 2022학년도 로스쿨 입학을 앞둔 학생입니다.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며 저도 많이 헤맸던 만큼, 새봄님 수업과 책에 관한 저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저는 올해 처음 리트를 준비했고, 상반기에 <연결하는 배경지식> 메일링 서비스를 구독했습니다. 이후 본고사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아쉬운 결과를 받아, 하반기에 CDP 2기 수업과 서류 및 면접 준비를 병행했습니다. 운 좋게도, 올해 로스쿨에 합격하게 되어 일찍 후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1. 연결하는 배경지식

저는 올해 리트를 처음 접했기에, 첫 한달은 기출을 풀고 분석하며 보완해야 하는 점을 파악했습니다. 언어이해의 경우, 문제풀이 스킬을 기르는 방식으로는 안정적인 고득점을 받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동시에 독해력을 기르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은 비효율적이라 판단했습니다. 방법론에 관한 고민이 많았던 만큼, 인강도 듣고 수능 고난도 지문이나 MDP 등 알려진 자료는 모두 풀었습니다. 물론 기출이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꾸준히 병행하며 다회독 했지만, 이미 익숙해진 풀이를 반복하는 데 정체되어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4-5월 조금은 늦은 시점에 <연결하는 배경지식> 서비스를 알게 되어 구독했고, 진도를 따라가고자 일주일에 2-3주차 분량의 논문과 우수답안을 읽었습니다. 배경지식용으로 추천 도서를 읽기도 했지만, 수험공부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반면 <연결하는 배경지식>의 경우, 단순히 언어이해의 소재를 눈에 익히기 위한 배경지식이 아니라 리트 지문의 논리구조를 파고드는 연결점을 알려주는 자료였습니다. 논문을 통해 직접 관련되는 지문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분야를 넘어 다른 지문과의 내용적 연결성을 찾고 통일된 논리구조를 고민했습니다. 특히 좋은 자료를 선별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본고사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 자료를 충분히 활용했다고 자부하기는 어렵지만, 기출 분석에서 새로운 점을 발견하기 어려웠을 때 돌파구가 되었던 자료였습니다.

2. CDP 2기

앞서 언급했듯이, 올해 리트에 아쉬운 마음이 남아 CDP 2기에 지원했고 2개월 동안 새봄님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시그니처 수업이라 생각하는 첫 수업을 듣고 내년에는 적어도 리트에 대한 미련이나 아쉬움이 남지는 않겠다고 확신했습니다.

이전에 리트를 준비하며 가장 막막했던 점은 저의 독해실력이 어느 수준에 있고, 어떤 부분이 부족하며 이를 어떻게 보완할 수 있는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주변에 독해 실력이 뛰어난 친구들도 많았지만, 독해방법을 정식화하고 전달하는 것은 또 다른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글을 잘 읽는 친구들의 표면적인 독해 방식만을 무턱대고 따라해서는 근본적인 독해력을 기를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시험을 준비하며 맞는 방향으로 공부하고 있는 것인지를 점검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특히 반복된 기출분석으로 지문 내용을 거의 외우게 되니, 공부를 해도 실력이 느는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본고사 이전까지 확인할 길이 없었습니다. 사설 모의고사도 꾸준히 응시했지만, 회차나 강사님에 따라 점수가 크게 요동쳐서 잘 보면 위안을 삼고 못 보면 사설의 한계를 탓하고 넘어갔습니다. 이런 막연함을 가지고 있었기에, 새봄님의 첫 수업이 더 인상깊었던 것 같습니다.

첫날 저의 독해 방식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얻을 수 있었고, 이상적인 글 읽기 상태와 이를 위해 해야 하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내년에는 아쉬움 없이 올해보다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이 생겼고, 덕분에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자소서와 면접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수업은 모두 기출 지문으로 진행되었고, 수 차례 읽으며 기출은 더 이상 분석할 게 없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쌓아갈 수 있겠다는 기대로 바뀌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새봄님의 자료나 수업은 수강하는 학생이 쏟는 품과 시간에 따라 활용가치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수업이 그렇겠지만, 특히 리트는 지식을 평가하는 시험이 아니기에 방법론을 체화하는 과정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새봄님 수업은 긴 시간동안 자연스레 몰입하게 되고 배운 방식으로 다른 지문도 분석해보고 싶은 마음에 즐거워지는 수업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열정적이셔서 더욱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도움이 되는 후기였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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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 후기 :

애정하는 학생 E에게 따뜻한 성탄 선물을 받아왔어요. E님은 상반 수업에서 만난 인연이에요. 그 전-올해 초 메일링 서비스를 통해서도 만났다고 하니 더 오래된 인연일지도 모르겠어요. E님은 이번에 상향으로 써서 가능성이 적다고 하셨고, 또 합격을 떠나서 꼭 한번 제 수업을 들어보고 싶었다고 하시면서 2개월 동안 수업을 들었답니다.

E님이 보내주신 2기 지원서는 너무 인상 깊어 아직도 기억하는데요, 너무나 깔끔한 템플릿에... 지금까지 했던 공부와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문제점을 상당히 정밀하게 적어주었고, 과거 분석과 방법론, 따라서 이 수업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을 정연하고도 길게 서술해준 것을 보고 무척 놀라웠어요. 6년간 과외를 하며, 그리고 항상 신청서를 받아보며 정말 수많은 지원서를 읽었는데... 이렇게까지 깔끔하게 설득하는 글을 처음 보았거든요. 무엇보다 세부적으로 내용과 분석을 들여다보니 분명 수업을 통한 시너지가 좋을 것 같단 확신에 수업 하고픈 학생 1순위로 올려두었지요. 만나고 싶은 학생이기도 했고요.

교수가 만나고 싶은 학생이 되는 것. 이것은 서류 전형에서 가장 필요한 요건이 아닌가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 정규반 학생들 가운데 제가 꼭 만나고 싶고 가르치고 싶었던 학생들은, 전부 정량을 넘어서는 합격 결과를 받아오더라고요. 그 결과들을 늘어놓고 보면서 그래도 로스쿨이 좋은 학생들을 잘 골라가는구나... 싶어 한층 믿음이 고양되기도 했답니다. E님이 자기소개서 첨삭도 부탁하여서 제가 로스쿨 자소서 전문가가 아니라 데이터가 많이 없고, 따라서 전체적인 얼개나 윤문 정도만 봐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솔직히 양해를 구한 뒤 자소서를 봐드렸어요. (말은 그렇게 하였지만 혹시 거슬리는 지점이 있다면 고쳐주려 했는데) 그런데 ! 이미 굉장히 깔끔하고 완성도가 너무 높아서.... 자소서도 건드릴 게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아주 사소한 문장만 한 두개만 고쳐드리고 그대로 다시 드렸지요... 자소서가 갖춰야할 어떤 균형들을 정말 골고루 잘 담은 글이었달까요, 그 사람에 대해 진실하게 알 수 있으면서, 직접 만나 더 알아가고 싶게 만들기도 하고, 행적들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능력 자체와-그로부터 해온 사유들, 또 로스쿨에 필요한 인재상이라는 느낌, 모든 게 잘 담겨있었어요. 속으로 이거 될 것 같은데.... 했더니 최종합격을 해오셔서 너무 기쁘고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연대 로스쿨에 대한 인식이 한층 더 좋아졌다. 인재를 잘 데려가는 곳.)

수업을 들을 때의 E님도 너무 예쁘고 대견했어요. 다소 무겁게 흘러갈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항상 웃음과 진지함을 잃지 않으면서 몰입감 있게 수업에 임하고, 마치면 힘들어도 웃으면서 집에 가고, 밝게 인사해주시는 모습들이 늘 좋게 기억이 되었거든요. 무엇보다도 체화를 할 시간이-포릿 준비로 인해-현저히 부족했음에도, 정말 수업만 들으면서도 나름대로 체화를 이어가고 즉각적으로 반영해서 다음 수업에 온다는 것이... 이것이 학업에 대한 열정이고 재능이고 ... 그렇구나 싶기도 했어요. 나중에 안 것인데 어느 날은 밤을 새고 수업에 오셨다네요. 또 저와 수업중 대화하는 과정에서, E님이 2021년도 물 지문의 장물죄에 대한 법을 직접 찾아보았다고 저에게 그 법에 대해서 알려준 적이 있어요. 그때 저는 법안까지 찾지는 않아서 여러가지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었는데, E님이 알려주신 덕분으로 저의 해석을 좁히고 선명하게 답을 내릴 수도 있었고요.

그때 정말 감탄한 것이-그리고 될 수밖에 없는 유능한 사람이다 라고 생각한 게-제가 하는 방식과 비슷하게 이미 E님 또한 내면에서 그것을 추구하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과거에 연구 일지를 보면 제가 밤을 새가며 수십 시간에 걸쳐 논문 자료를 찾아 지문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건 비단 리트에서 뿐만 아니라 제가 학문적으로 어떠한 의문이 생길 때 언제나 습관처럼 하던 방식이고요. 이것을 해결할때까지, 끝의 끝까지 붙잡는 자세인 거죠. 그래서 그 순간 E님이 이 문장이 너무 이해가 안 되어 법안을 찾아본 적이 있고 그때 장물에 대한 개념이 이러이러 하다고 정의를 하더라... 이 말에 감탄했고, 여러 생각이 스쳤네요. 이렇게 멋진 학생에게 내가 가르쳐줄 것이 있고, 그래서 날개를 더 달아줄 수 있다는 게 매주 벅찼던 기억이 나요.

지난 일기에서 자랑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비공개) E님이 '이제 리트를 떠나지만 독해력을 순수하게 올리고 싶다'라면서 계속 리트 분석을 할지, 아님 어떤 방법이 있을지 저에게 물어보기도 했지요. 재능은 다른 데서 오는 게 아니라 내재되어있고 결과론적으로 붙여지는 것. 어쩌면 순수하게 그것을 잘 하고 싶다는 욕망 자체에서, 끝까지 붙잡는 사람에게 비로소 붙게 되는 칭호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E님은 재능있는 학생이었지요. 수업을 하며 이토록 따뜻하고 멋진, 정말 유능한 사람을 만나고 더 넓은 세상으로 보내드릴 수 있다는 게 제게는 무척 벅찬 일입니다.

*

이것이 올해 마지막 합격 후기가 될 것 같은데요, 합격 여부를 떠나 2021년 한 해 저와 보내주신 모든 학생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 이유들로 이번 기회에 합격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제가 알아본 학생들의 고유한 빛남은 유효하고 영원한 것이니까요.

내년에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봄

박새봄 박새봄 · 2022-12-09 15:04 · 조회 1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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